공평하기

꼬마들이 싸웠다.


막내가 울었는데 이유인 즉, 같이 놀았던 카드를 치울 동안 큰언니가 자기가 먼저 하기로 한 엄마 휴대폰을 했다는 것.


큰언니한테 뺏기면 한참을 기다려본적이 많던 막내는 휴대폰 잡은 언니에게 그거 내가 먼저하기로 한거라고 엄포를 놨고


큰언니는 니가 늦게 치웠으니 내가 먼저하는 거일 뿐이라고 했다. 막내는 울어버렸다. 


그 우는 동생을 달래다 포기한 두 언니가 낄낄대고 웃는 소리가 들렸을때 내가 개입했다. 회초리를 들고.



그리고 각자의 사정을 이야기하게 했다.


" 언니가 내가 휴대폰할건데 또 먼저 빼앗아가서 했어."


" 누가 먼저 하기로 정한 적 없고 아까 카드놀이 하기 전에 자기가 하고 있었다고 달라는 거야 "


" 달랬는데 계속 울어. 순서정해줬는데도. "



그리고 판결했다. 


" 잘 알았다. 동생이 울음을 멈추고 기운을 찾을 때까지 함께 있어줘라. 그게 진짜 달래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뭔가 해결되지 않은거야. "


" 카드놀이하고 자기가 한 건 자기가 치우기로 한 것이 공평한지 다시 생각해보자. 아빠생각엔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너희 언니 둘은 막내가 젤 느리게 치울거라는거 이미 알고 있지. 그러니 그걸 이용해서 빨리 치우는 너희들이 핸드폰을 차지할거란 


계산을 했을 수도 있다고 아빠는 생각한다. 난 그게 너희들이 공평한척한거라고 생각해. 막내는 그게 치우는거에 대해 불만을 가진게 아니라


빨리 치운사람이 핸드폰을 하는거에 대해 불만을 가졌었어. 그러니 니가 늦게 치웠으니 늦게해야지 이렇게 말한다면 그건 불공평이야. "



그리고 늦게 치운 사람이 늦게하기라고 선포한 큰 아이는 내게 회초리를 한 대 바로 맞았다.


" 언니들 잘들어라. 아빠가 늘 동생입장에서 생각해주라고 했다. 너희들은 동생보다 행동도 빠르고 생각도 빠르다. 


그러니 너희가 동생에게 생각을 낮추지 않으면 아빠는 그게 불공평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단 동생이 언니들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아빠는 그것도 마찬가지로 혼낼 것이다. 


그치만 대부분 너희들이 이렇게 하자고 제안할테니 너희한테 이야기를 먼저 하는 거다. "



" 너희는 쌩쌩하고 동생이 힘들다면 쉬어가야 하는 게 맞다. " 


" 동생이 너희들이 하는 것처럼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동생들은 아직 서툰게 많으니 갓난아이 대하듯이 대해줘야한다. "


" 실수를 하면 아직 잘 몰라서 그런거지 고집부려서 그런거나 너희들을 곤란하게 하려고 하는게 아니란걸 늘 생각해둬라. 


안그러면 답답하고 미워지고 때리고 싶어진다. "


" 너희들이 너희들 좋을대로 생각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동생들은 언니들처럼하고 언니들처럼 되고 싶어한다. 


그런데 막상해보면 절대 그렇지 못해. 그러니 동생이 처음에 똑같이 하겠다고 댐비면 그리하라고 해주고, 


시작하고 난 뒤 지쳐 마음이 바뀌기 시작해 변덕을 부리면 그것도 그리하라고 해줘야 한다. " 


" 잊지마라. 내가 더 건강하고 더 일을 더 잘하면 내가 조금 더 하는게 공평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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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학교운영위원회 지역의원 선출과 위원장선거

운영위


나는 학교 운영 위원회가 학교 예산의 운영에 대해 심의하고 승인하는 것이 

사실상 교장의 뜻에 반대하는 역할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면 운영위가 없었을 때 교장이 하겠다는 것을 막을 사람이 없었을테니까.


그러나 경험자들의 말씀에 의하면 견제보다 협력의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고 한다.

나는 견제를 먼저 뜻에 두었는데 이 말씀을 듣고 보니 내가 뽈라진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그 생각이 맞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


내가 말하는 반대는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바꿔 말해야 할 것이다.




회의에 대한 단상 


교사들이 아무 말도 안하는게 나를 숨막히게 했다.
얼른 투표하고 빨리 자리를 뜨는게 내가 봐도 맞다.

교장과 교감은 회의인데 그래도 이런저런 얘기도 같이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게 틀림없었다.

회의란 마실이기도 하니까. 


회의 준비가 너무 거창해서 놀랐다. 

펜이 색깔 별로 3개가 준비되고 클립에 다른 물품까지 신경 써 주셨다는 것.

자리마다 서명지가 두 장씩 철에 끼워져 놓여 있다는 것. 


나는 이걸 준비한 교사의 세세함에 감사하기보다 

내가 괜한 일을 시킨거 같아 미안해졌다. 

다음엔 내가 가서 준비를 같이 하며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되여?



작년에 학교 운영위가 했던 일이 무엇인지 좀 보고 배우고 싶어 여쭸다. 

회의록을 볼 수 없다는 말씀에 속이 발끈했다. 

그러나 이야기 해줄 수 있으니 다음 정식회의때 들려주신다 했다.



식사뒷풀이


중국집서 운영위원들끼리 점심을 같이했다.

지역위원 선생님께서 운영위원들끼리 한달 2만원씩걷어 모임회비로 쓰자하셨다.

그리고 수학여행때 아이들 음료수라도 운영위 이름으로 챙겨주자고 덧붙이셨다.


난 반대합니다 하고 뾸라졌다. 

학부모들이 음료를 들고 오거나 학교에 물품을 사오는것도 반대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우리만 그럴 수 있냐는 논리였다.


지역위원 선생님은 자기 아이를 돌봐달라는 입장과 우리의 입장을 같게 봐선 안된다고 하셨다.

학부모 회장님도 내가 너무 앞서간 거 같다고 하셨다.
나는 그래도 설득이 안되어서 그것이 운영위의 특권이 되는건 아닌지 반문했다.

그리고 우리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보다 모두가 할 수 있게 하자는 뜻이라고 붙였다. 

모두에게 공개하말을 했다. 문제가 될 선례라는 표현도 썼다.


안선생님은 내 뾸라진 태도를 감싸안 듯 잡아주셨다. 그리고 합의란게 어렵지 않다는 듯, 

우리는 때마다 돈을 모으는 것으로 하고, 그리고 학교에 절대 쓰지 않기로 의견을 정리하셨다.


지금 글을 쓰며 나는 운영위라는 명함 자체로도 선생님들이 내 아이를 더 신경쓰게 되는 특권이 될까 

우려한다고 말했어야 했단 생각이 든다. 



차 한 잔


마침 나는 이런 공간이 학부모에게 필요하다고 고백했다. 

혁신학교 모델들을 보며 이 카페라는 공간이 상당히 유용하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학부모 참여가 없어서 힘들었다는 지난 이야기도 들었다. 


학부모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강사료문제가 이어지고 그것이 학부모의 재능기부로 이어졌다.

세사람 모두가 그 결론에 즐거워졌다.


난 교사들과 인터뷰 하고 싶다 밝혔다. 집단은 지키는 것을 지향하지만 개인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논술교육하는거 보면 그 사람들 정말 답답하다. 없는 일을 만드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난 교사일을 최대한 줄이는 역할을 하고 싶다했더니 

뾸라진 모습만 있는 줄 알았더니만 그런 뜻을 가진 줄 몰랐다는 소리를 들었다.


학부모들과도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난 시간이 텅텅 남으니 많이 일 시켜달라고 했다.

졸졸 따라가고 싶다고도 말했다. 학교신문을 만들라는 제안도 하셨다.

생각을 안해봤던건 아닌데 아직 이른 느낌이 있다 했다. 

내 자신감에 대한 문제때문이었는데 아직 사람을 많이 몰라서라고 답해버렸다. 


난 연재 기사를 써서 우리 학교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기록하고 싶다고 했다.

요새 내가 글을 왜 써야하는가를 확실히 깨닫고 있다.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단 놈이 좀 많이 이야기하고 온거 같다. 집에오니 지치더라.

전화기 생기면 다짜고짜 사람들 찾아가보는 껀수를 만들어야겠다. 

기왕이면 돈 안들게 궁리해야겠지. 


교사들과 학부모들을 모두 만나보는 것

그게 올해 내 목표다.


그리고 꼭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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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루 2017.02.11 13:1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학교운영위...공감입니다.
    쉽지 않은 말씀을 용감하게 하셨네요.
    전 결국 운영위를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제가 결국 그들 앞에 지고 말았네요.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한 채...제가 현명하지 못했던 까닭입니다.
    용기 있는 삶에 박수를 보냅니다.

학교의 약속

초등학교 학부모운영회 선거에 갔다가 학교에서 나눠주는 유인물을 보고 든 생각을 적어본다.



* 파장 교육의 약속


: 단 한 명의 학생과도 함께하는 책임 교육을 실천하겠습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존중받아야하며 어떤 경우도 교육의 소외를 받지 않아야 합니다.


- 교육이 진정으로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보장받게 하는 장치라면 이 결연한 의지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교육으로부터의 소외란 말을 인간으로부터 사회로부터의 소외라고 고쳐봤다.


: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인성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 참으로 어려운 말이다. 학교는 올바른 성장이란 마음껏배우고 바람직하게(=행복하게란 뜻으로 읽힌다) 자라는 것이라 정의했다. 또 민주시민은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고 서로협력하며 서로에게 배워나가는 시민이 민주시민이라 정의했다. 자기 동네를 좋아하는 아이로 키워보자고 고쳐봤다. 


: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생 중심 교육에 노력하겠습니다. 학생중심 자치문화조성에 노력하겠습니다.

- 학생 중심이 되는 학교는 아직 꿈틀리 자유학교밖에 보지 못했다. 공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에게 자기들 중심으로 꾸려나갈 시간이 충분타고 생각치 않는다. 학생들의 뜻이 얼마나 학교에 반영되나를 따져봐야겠다고 적었다.


: 교원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보장되고 당당하게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 교사의 행정적 업무는 여전히 많아 보인다.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보다 유인물 나눠주는 광경을 더 많이 본거 같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같이 있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파장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의사결정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내가 가장 솔깃했던 약속이다. 학교 공간이 24시간 개방되길 바란다. 학교에 카페도 있고 강의실도 있고 놀이방도 있었으면 좋겠다. 뛰어노는 도서관과 흙장난 목공소 요리실도 있었으면 좋겠다.


: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학교가 되겠습니다. 

- 가장 기본적인 것이자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한다.


: 모든 학생이 안전하고 보편적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돕겠습니다. 

- 안전의 개념이 절대 가두는 개념으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 진짜 안전 교육은 영리한 대처와 정확한 상황 판단력 건강한 신체를 기르는 것을 추구해야한다. 다치는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정말 안전한 학교라고는 절대 생각치 않는다. 상처가 금방 회복 가능한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 생각한다.



* 학교 특색사업


: 오카리나 활동, 작은 음악회

- 파장초는 시장을 안고 있는 환경이라 시장과 공존하기 좋다. 음악회를 학교에서 여는 것도 좋지만 시장에서 열어보는 것도 어떨까 한다.

또 아직 오카리나만 하나본데 국악 특히 장구와 사물놀이 혹은 기타나 시장상인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은 일 같다.


: 스포츠클럽 활동, 대회

- 동아리 운영의 학생 참가율이 낮은 이유는 파장 아이들은 아직도 학원에 맡겨진 채로 자라기에 어른들이 짜놓은 판에 들어가는 것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에게도 공과 공간을 개방하고 시장내에도 가벼운 족구나 배드민턴 정도는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여 입질을 하는게 좋아보인다. 


: 토의토론

- 분명히 인정하고 가야할게 있다. 우리는 토의토론세대가 아니라는 것. 우리가 토의 토론을 가르치려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스스로 하게 내버려두길 바란다. 그들이 스스로 토의토론의 규칙을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을 관찰하기만 해도 족하다. 또 아이들이 토의나 토론에서 만들어진 결론이 반드시 학교와 사회에서 이뤄지는 것까지 보여주어야 비로소 토의 토론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 독서논술교육 및 독서대회

- 책을 많이 읽는 욕심도 좋다. 책을 깊게 읽은 욕심도 좋다. 한문장을 기억해도 좋고, 단어 하나에 빠져버려도 좋다. 그러나 어떠한 답을 바라거나 요구해선 안된다. 논술과 평가는 대립관계라 생각한다. 따라서 논술은 하되 평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논술 교육은 자신의 말을 공론화 시켜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즉 대자보를 쓰는 것과 같다. 따라서 아이들의 의견을 학교 벽에 공고하고 그것의 반응을 이야기해보는 경험이 진짜 논술교육이라고 생각한다.


: 언어교육과 비폭력대화

- 현상의 이유를 찾아 그 원인을 제거하면 문제가 사라진다는 게 사회 과학이다. 아이들의 비폭력대화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이유를 찾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거친 말을 쓰는 아이를 나쁘다 좋다 재판하기보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마음이 아픈가 몸이 힘든가 이렇게 그 이면과 내면을 보는 시각을 키워주었으면 좋겠다. 동시에 치유해줄 수 있는 말들을 직접 해보는 것도 좋은 마무리가 아닐가 한다.


: 미술과 문학, 영상미디어 

- 떠오른게 없다.


: 학교폭력

- 조폭이 자기 조직원 후드려패는거 봤나? 폭력을 근절하는 첫번째는 공동체의식이다. 우리마을 우리동네아이야. 야 쟤 누구 동생이야. 야 쟤 내가 아는 동생이야 건드리지마. 난 고학년과 저학년사이의 관계유지가 학교폭력근절의 첫단추가 아닌가 한다. 이는 중학교 고등학교와도 연계되어야하는 것이다. 가정 폭력으로 인한 경우는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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