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학교운영위원회 지역의원 선출과 위원장선거

운영위


나는 학교 운영 위원회가 학교 예산의 운영에 대해 심의하고 승인하는 것이 

사실상 교장의 뜻에 반대하는 역할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면 운영위가 없었을 때 교장이 하겠다는 것을 막을 사람이 없었을테니까.


그러나 경험자들의 말씀에 의하면 견제보다 협력의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고 한다.

나는 견제를 먼저 뜻에 두었는데 이 말씀을 듣고 보니 내가 뽈라진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그 생각이 맞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


내가 말하는 반대는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바꿔 말해야 할 것이다.




회의에 대한 단상 


교사들이 아무 말도 안하는게 나를 숨막히게 했다.
얼른 투표하고 빨리 자리를 뜨는게 내가 봐도 맞다.

교장과 교감은 회의인데 그래도 이런저런 얘기도 같이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게 틀림없었다.

회의란 마실이기도 하니까. 


회의 준비가 너무 거창해서 놀랐다. 

펜이 색깔 별로 3개가 준비되고 클립에 다른 물품까지 신경 써 주셨다는 것.

자리마다 서명지가 두 장씩 철에 끼워져 놓여 있다는 것. 


나는 이걸 준비한 교사의 세세함에 감사하기보다 

내가 괜한 일을 시킨거 같아 미안해졌다. 

다음엔 내가 가서 준비를 같이 하며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되여?



작년에 학교 운영위가 했던 일이 무엇인지 좀 보고 배우고 싶어 여쭸다. 

회의록을 볼 수 없다는 말씀에 속이 발끈했다. 

그러나 이야기 해줄 수 있으니 다음 정식회의때 들려주신다 했다.



식사뒷풀이


중국집서 운영위원들끼리 점심을 같이했다.

지역위원 선생님께서 운영위원들끼리 한달 2만원씩걷어 모임회비로 쓰자하셨다.

그리고 수학여행때 아이들 음료수라도 운영위 이름으로 챙겨주자고 덧붙이셨다.


난 반대합니다 하고 뾸라졌다. 

학부모들이 음료를 들고 오거나 학교에 물품을 사오는것도 반대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우리만 그럴 수 있냐는 논리였다.


지역위원 선생님은 자기 아이를 돌봐달라는 입장과 우리의 입장을 같게 봐선 안된다고 하셨다.

학부모 회장님도 내가 너무 앞서간 거 같다고 하셨다.
나는 그래도 설득이 안되어서 그것이 운영위의 특권이 되는건 아닌지 반문했다.

그리고 우리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보다 모두가 할 수 있게 하자는 뜻이라고 붙였다. 

모두에게 공개하말을 했다. 문제가 될 선례라는 표현도 썼다.


안선생님은 내 뾸라진 태도를 감싸안 듯 잡아주셨다. 그리고 합의란게 어렵지 않다는 듯, 

우리는 때마다 돈을 모으는 것으로 하고, 그리고 학교에 절대 쓰지 않기로 의견을 정리하셨다.


지금 글을 쓰며 나는 운영위라는 명함 자체로도 선생님들이 내 아이를 더 신경쓰게 되는 특권이 될까 

우려한다고 말했어야 했단 생각이 든다. 



차 한 잔


마침 나는 이런 공간이 학부모에게 필요하다고 고백했다. 

혁신학교 모델들을 보며 이 카페라는 공간이 상당히 유용하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학부모 참여가 없어서 힘들었다는 지난 이야기도 들었다. 


학부모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강사료문제가 이어지고 그것이 학부모의 재능기부로 이어졌다.

세사람 모두가 그 결론에 즐거워졌다.


난 교사들과 인터뷰 하고 싶다 밝혔다. 집단은 지키는 것을 지향하지만 개인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논술교육하는거 보면 그 사람들 정말 답답하다. 없는 일을 만드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난 교사일을 최대한 줄이는 역할을 하고 싶다했더니 

뾸라진 모습만 있는 줄 알았더니만 그런 뜻을 가진 줄 몰랐다는 소리를 들었다.


학부모들과도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난 시간이 텅텅 남으니 많이 일 시켜달라고 했다.

졸졸 따라가고 싶다고도 말했다. 학교신문을 만들라는 제안도 하셨다.

생각을 안해봤던건 아닌데 아직 이른 느낌이 있다 했다. 

내 자신감에 대한 문제때문이었는데 아직 사람을 많이 몰라서라고 답해버렸다. 


난 연재 기사를 써서 우리 학교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기록하고 싶다고 했다.

요새 내가 글을 왜 써야하는가를 확실히 깨닫고 있다.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단 놈이 좀 많이 이야기하고 온거 같다. 집에오니 지치더라.

전화기 생기면 다짜고짜 사람들 찾아가보는 껀수를 만들어야겠다. 

기왕이면 돈 안들게 궁리해야겠지. 


교사들과 학부모들을 모두 만나보는 것

그게 올해 내 목표다.


그리고 꼭 기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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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
  1. 나루 2017.02.11 13:1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학교운영위...공감입니다.
    쉽지 않은 말씀을 용감하게 하셨네요.
    전 결국 운영위를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제가 결국 그들 앞에 지고 말았네요.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한 채...제가 현명하지 못했던 까닭입니다.
    용기 있는 삶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