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약속

초등학교 학부모운영회 선거에 갔다가 학교에서 나눠주는 유인물을 보고 든 생각을 적어본다.



* 파장 교육의 약속


: 단 한 명의 학생과도 함께하는 책임 교육을 실천하겠습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존중받아야하며 어떤 경우도 교육의 소외를 받지 않아야 합니다.


- 교육이 진정으로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보장받게 하는 장치라면 이 결연한 의지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교육으로부터의 소외란 말을 인간으로부터 사회로부터의 소외라고 고쳐봤다.


: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인성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 참으로 어려운 말이다. 학교는 올바른 성장이란 마음껏배우고 바람직하게(=행복하게란 뜻으로 읽힌다) 자라는 것이라 정의했다. 또 민주시민은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고 서로협력하며 서로에게 배워나가는 시민이 민주시민이라 정의했다. 자기 동네를 좋아하는 아이로 키워보자고 고쳐봤다. 


: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생 중심 교육에 노력하겠습니다. 학생중심 자치문화조성에 노력하겠습니다.

- 학생 중심이 되는 학교는 아직 꿈틀리 자유학교밖에 보지 못했다. 공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에게 자기들 중심으로 꾸려나갈 시간이 충분타고 생각치 않는다. 학생들의 뜻이 얼마나 학교에 반영되나를 따져봐야겠다고 적었다.


: 교원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보장되고 당당하게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 교사의 행정적 업무는 여전히 많아 보인다.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보다 유인물 나눠주는 광경을 더 많이 본거 같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같이 있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파장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의사결정하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 내가 가장 솔깃했던 약속이다. 학교 공간이 24시간 개방되길 바란다. 학교에 카페도 있고 강의실도 있고 놀이방도 있었으면 좋겠다. 뛰어노는 도서관과 흙장난 목공소 요리실도 있었으면 좋겠다.


: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학교가 되겠습니다. 

- 가장 기본적인 것이자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닌가 한다.


: 모든 학생이 안전하고 보편적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돕겠습니다. 

- 안전의 개념이 절대 가두는 개념으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 진짜 안전 교육은 영리한 대처와 정확한 상황 판단력 건강한 신체를 기르는 것을 추구해야한다. 다치는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정말 안전한 학교라고는 절대 생각치 않는다. 상처가 금방 회복 가능한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 생각한다.



* 학교 특색사업


: 오카리나 활동, 작은 음악회

- 파장초는 시장을 안고 있는 환경이라 시장과 공존하기 좋다. 음악회를 학교에서 여는 것도 좋지만 시장에서 열어보는 것도 어떨까 한다.

또 아직 오카리나만 하나본데 국악 특히 장구와 사물놀이 혹은 기타나 시장상인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은 일 같다.


: 스포츠클럽 활동, 대회

- 동아리 운영의 학생 참가율이 낮은 이유는 파장 아이들은 아직도 학원에 맡겨진 채로 자라기에 어른들이 짜놓은 판에 들어가는 것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에게도 공과 공간을 개방하고 시장내에도 가벼운 족구나 배드민턴 정도는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여 입질을 하는게 좋아보인다. 


: 토의토론

- 분명히 인정하고 가야할게 있다. 우리는 토의토론세대가 아니라는 것. 우리가 토의 토론을 가르치려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스스로 하게 내버려두길 바란다. 그들이 스스로 토의토론의 규칙을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을 관찰하기만 해도 족하다. 또 아이들이 토의나 토론에서 만들어진 결론이 반드시 학교와 사회에서 이뤄지는 것까지 보여주어야 비로소 토의 토론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 독서논술교육 및 독서대회

- 책을 많이 읽는 욕심도 좋다. 책을 깊게 읽은 욕심도 좋다. 한문장을 기억해도 좋고, 단어 하나에 빠져버려도 좋다. 그러나 어떠한 답을 바라거나 요구해선 안된다. 논술과 평가는 대립관계라 생각한다. 따라서 논술은 하되 평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논술 교육은 자신의 말을 공론화 시켜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즉 대자보를 쓰는 것과 같다. 따라서 아이들의 의견을 학교 벽에 공고하고 그것의 반응을 이야기해보는 경험이 진짜 논술교육이라고 생각한다.


: 언어교육과 비폭력대화

- 현상의 이유를 찾아 그 원인을 제거하면 문제가 사라진다는 게 사회 과학이다. 아이들의 비폭력대화에 대해 아이들 스스로 이유를 찾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거친 말을 쓰는 아이를 나쁘다 좋다 재판하기보다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마음이 아픈가 몸이 힘든가 이렇게 그 이면과 내면을 보는 시각을 키워주었으면 좋겠다. 동시에 치유해줄 수 있는 말들을 직접 해보는 것도 좋은 마무리가 아닐가 한다.


: 미술과 문학, 영상미디어 

- 떠오른게 없다.


: 학교폭력

- 조폭이 자기 조직원 후드려패는거 봤나? 폭력을 근절하는 첫번째는 공동체의식이다. 우리마을 우리동네아이야. 야 쟤 누구 동생이야. 야 쟤 내가 아는 동생이야 건드리지마. 난 고학년과 저학년사이의 관계유지가 학교폭력근절의 첫단추가 아닌가 한다. 이는 중학교 고등학교와도 연계되어야하는 것이다. 가정 폭력으로 인한 경우는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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